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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눈덩이 같은 빚이 쿵, 떨어졌다.
그리고 만난 남자.

“난 재미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
“3일 준다. 3일 안에 결정해서 가져와.”

계약서만 남기고 떠났다.

[본문 중]

“절 다른 데 팔아먹을 거예요?”

“그럴 리가.”

한술을 거하게 푸는 그녀의 밥그릇이 유난히 달그락거린다.

“그럼, 절 잡아먹으려고요?”

“그러길 바라나.”

아직 음식물을 삼키지 못한 하선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답한다.

“아뇨, 그 땐 그냥 혀 깨물고 죽을 건데요.”

그러다 일부러 보란 듯 목울대를 크게 움직이며 음식물을 삼킨다.

“그럼 그 전에 먹어야겠군. 그 혀.”

맞은편 밥그릇만 응시하던 도원의 시선이 곧 하선의 입술 사이로 날아가 단단히 꽂힌다. 

저자소개

10평 남짓한 자취방을 오로지 글 공간으로 탈바꿈한 스물일곱.
빛보다는 어둠을, 순수보다는 타락을, 이성보다는 본능을,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을 좋아함

목차

[43] 연정 Ⅲ
[44] 연정 Ⅳ
[45] 연정 Ⅴ
[46] 연정 Ⅵ
[47] 연정 Ⅶ
[48] 연정 Ⅷ
[49] 해후 Ⅰ
[50] 해후 Ⅱ
[51]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Ⅰ
[52]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Ⅱ
[53]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Ⅲ
[54]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Ⅳ
[55]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Ⅴ
[56]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Ⅵ
[57] 질깃한 인연 혹은 악연 Ⅶ
[58] 사세부득 Ⅰ
[59] 사세부득 Ⅱ
[60] 사세부득 Ⅲ
[61] 사세부득 Ⅳ
[62] 사세부득 Ⅴ
[63] 사세부득 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