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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읽으며
한국문학을 읽으며
  • 저자<김유정> 저
  • 출판사도디드
  • 출판일2019-04-08
  • 등록일2020-04-17
보유 5,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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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마누라는 누가 보든지 뭐 이쁘다고는 안할 것이다. 바로 계집에 환장된 놈이 있다면 모르거니와, 나도 일상 같이 지내긴 하나 아무리 잘 고쳐보아도 요만치도 이쁘지 않다. 하지만 계집이 낯짝이 이뻐 맛이냐. 제기랄, 황소 같은 아들만 줄대 잘 빠쳐 놓으면 고만이지. 사실 우리 같은 놈은 늙어서 자식까지 없다면 꼭 굶어죽을 밖에 별 도리가 없다. 가진 땅 없어, 몸 못써, 일 못하여, 이걸 누가 열쳤다고 그냥 먹여줄 테냐. 하니까 내 말이 이왕 젊어서 되는 대로 자꾸 자식이나 쌓두자 하는 것이지. 그리고 어미가 낯짝 글렀다고 그 자식가지 더러운 법은 없으렷다. 아 바로 우리 똘똘이를 보아도 알겠지만 제 어미년은 쥐었다 논 개떡 같아도 좀 똑똑하고 끼끗이 생겼느냐. 비록 먹고도 대구 또 달라고 불아귀처럼 덤비기는 할망정. 참 이놈이야말로 나에게는 아버지보담도 할아버지보담도 아주 말할 수 없이 끔찍한 보물이다. 

목차

판권페이지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