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분, 사찰 등과 함께 역사시대를 연구하는 핵심적인 유적 중의 하나인 성곽을 통해 고분 연구의 결과를 확인하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보완하고자 국내의 산성을 찾아 10년 넘게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편년이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찾아간 산성의 실제 축성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성 내에 남아 있는 기와와 토기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해당 산성에 대해 설명이 어딘가에 적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헌 기록을 거듭 뒤졌다. 실제로 [한원]에서는 백제 성곽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