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나그네
- 저자김유정
- 출판사모비북스
- 출판일2017-09-07
- 등록일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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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밤이 깊어도 술꾼은 역시 들지 않는다. 메주 뜨는 냄새와 같이 쾨쾨한 냄 새로 방안은 괴괴하다. 윗간에서는 쥐들이 찍찍거린다. 홀어미는 쪽 떨어진 화로를 끼고 앉어서 쓸쓸한 대로 곰곰 생각에 젖는다. 가뜩이나 침침한 반 짝 등불이 북쪽 지게문에 뚫린 구멍으로 새드는 바람에 반뜩이며 빛을 잃는 다. 헌 버선짝으로 구멍을 틀어막는다. 그러고 등잔 밑으로 반짇고리을 끌 어당기며 시름없이 바늘을 집어든다. 산골의 가을은 왜 이리 고적할까! 앞뒤 울타리에서 부수수 하고 떨잎은 진 다. 바로 그것이 귀밑에서 들리는 듯 나직나직 속삭인다. 더욱 몹쓸 건 물 소리 골을 휘돌아 맑은 샘은 흘러내리고 야릇하게도 음률을 읊는다. 퐁! 퐁! 퐁! 쪼록 퐁! …
저자소개
《김유정(金裕貞)》은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이다. BR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하여 휘문고보(徽文高普)를 거쳐 연희전문(延禧專門) 문과를 중퇴했다. BR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중외일보(中外日報)》에 각각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BR 그의 작품은 대부분 농촌을 무대로 한 것이 많았다. 《소낙비》, 《금 따는 콩밭》, 《봄봄》, 《동백꽃》, 《따라지》 등의 단편을 남겼고, 데뷔로부터 요절하기 전까지 불과 2년여의 기간 동안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만큼 그의 문학적 정열은 남달리 왕성하였으나, 1937년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목차
산골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