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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 `레디메이드(Ready-made)`는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을 뜻하는 말이다. 1930년대 당시 일제시대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졸업한 지식인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품 같이 대량으로 공급되어 사회로 나왔지만 실업자로 전락하는 비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P는 가난한 농촌 집안 출신이지만, 신식 교육을 받은 인텔리이다. 당시의 사회는 자유유주의 신조에 힘입어 향학열에 불타고 신식교육을 받은 인텔리들이 많이 양산되지만 실상 다수의 인텔리들은 갈 곳이 없어 실직자가 되는 현실이다. 실직 중인 P 또한 취직을 위해 이곳 저곳 돌아 다니지만 거절당한다. 낙심한 P는 친구들과 함께 술집, 색주집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P는 이혼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하나 있지만 부양하지 못하고 백부에게 맡겼는데, 백부가 가난한 형편에 가르치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며 P에게 아들을 보낸다는 전갈이 온다. 이에 P는 아들은 인텔리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인쇄소에 아들을 심부름꾼으로 맡기어 기술을 배우게 한다. `레디메이드 인생`은 1934년 《신동아》에 5월호부터 7월호까지 연재된 단편소설이다. 그동안 주로 사회 고발적인 소설을 주로 써오던 채만식은 이 작품을 통하여 냉소적인 풍자 문학으로 작품 세계가 변모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채만식은 지식인으로서 직업을 얻을 수 없는 현실적인 무능을 한탄하고 자학하는 존재로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고 마는 나약한 존재임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일제 식민지 교육의 허상을 지적한다.

저자소개

전라북도 임피군의 부농 가정에서 출생했다. 1922년 중앙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에 은선흥殷善興과 결혼한 후 일본 와세다 대학 문과에 들어갔다가 간토 대지진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으며 그 후 장기결석으로 퇴학당했다. BR 1924년부터 1936년까지 동아일보, 개벽,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창작 활동을 병행했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세길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카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희곡 [인형의 집을 나와서] 등에서 엿보이는 초기의 작품 경향은 카프의 경향파 문학과 유사한 점이 있어 동반자작가로 분류된다. 1934년 발표한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다. 채만식은 이 작품을 계기로 사회 고발적 동반자문학에서 냉소적 풍자 문학으로 작풍을 전환했다. 이후 역설적인 풍자 기법이 돋보이는[태평천하]와 1930년대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에 통속성이 가미된[탁류]를 발표하였다. 이후 [매일신보]에 연재한[금의 정열]은 완전한 통속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BR 광복 후 자전적 성격의 단편 [민족의 죄인]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위를 고백하고 변명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인정한 작가로 불린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전 폐결핵으로 병사했다.

목차

작가소개 Prologue 목차 레디메이드 인생 -- 취직운동 -- 봄은 오건만... -- 자유주의 신조 -- 구차한 현실 -- 아들 -- 친구의 방문 -- 그날 밤 -- 정조 -- 갈증 -- 정조의 대가 -- 청탁 -- 아들과의 만남 -- 새살림 어휘풀이 Copy Right